장기기증 유가족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 진행

입력 2023-08-07 03:05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가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열린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가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와 손잡고 오는 19일까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를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도너패밀리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1일 시작된 상담은 총 8주 동안 이어진다. 현재 자녀·배우자와 사별한 9명의 유가족은 매주 토요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본부에 모여 각자의 아픔을 털어놓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8년 전 상견례를 닷새 앞두고 뇌출혈로 아들 윤기씨를 잃은 홍우기(74)씨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같은 슬픔을 경험한 분들과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것이 회복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가족을 잃은 상실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상담 외에도 콜라주 작업 일환으로 고인에게 차려주고 싶은 밥상을 마련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고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도너패밀리를 위한 심리지원은 10월 2차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유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