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2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불볕더위와 코로나19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참가자는 공식 퇴소하기도 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3일까지 2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잼버리 병원에 1486명이 내원했다고 4일 밝혔다. 지도자 1명과 대원 1명 등 2명이 잼버리에서 공식 퇴영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날까지 2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퇴원한 이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행사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내원 사유로는 벌레 물림이 383명(26.1%)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부발진 250명(17.1%), 온열 질환 138명 순이었다.
조직위는 이날 의사 23명을 배치했으며 5일부터 14명의 의사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또 잼버리 병원의 운영시간을 늘리고 약품 등 의료물자를 추가 보급한다. 온열 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군 협조를 받아 그늘막도 추가 설치한다. 냉수를 탑재한 냉장·냉동차를 10대 배치하고 냉동 생수는 하루에 1인당 5병을 제공한다. 폭염이 극심한 만큼 격렬한 활동이 다수 포함된 영내 프로그램은 이날 대부분 중단됐다. 173개 영내 프로그램 가운데 170개가 쿨링버스 내에서 진행하는 친교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됐다.
이 같은 긴급 대책에도 일부 행사장의 내부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참가자·일반인 모두 출입이 가능한 델타구역 내 편의점은 이날 오후까지도 수십명이 서 있는 줄에서 기다린 뒤에야 이용할 수 있었다. 일부 구역의 바닥은 여전히 진흙탕이었고 수돗가 주변은 배수가 되지 않아 물이 고여 있었다.
특히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2개의 대형 텐트에는 이동식 에어컨이 불과 3대만 설치돼 있었다. 텐트 내부에서는 수십명의 참가자들이 둘러앉아 토론·발표를 했지만 줄넘기와 같은 신체적 활동도 진행됐다.
SDG 행사장 안내를 맡은 성인 지도자 제이 로젠블룸 씨는 “현재 우리 텐트 안에 에어컨은 3대, 선풍기는 4~5대만 설치돼 있다”며 “신체 활동은 최대한 줄이고 참가자들에게 물을 계속해서 공급하고 있다. 휴식도 취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잼버리 행사에 대해 여러 대사관 측에서도 우려가 크신 것으로 안다”며 “우려 사항은 지속해서 조치하고 있다. 행사가 안전하게 잘 끝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