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회의 연 경찰청장 “사실상 테러… 다중밀집 장소 감시 강화”

입력 2023-08-04 04:03
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에 이어 3일 경기도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또 다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사실상의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무엇보다 시민 불안 해소에 전력하기로 했다. 경찰은 다중밀집 장소에 ‘즉각적이고 집중적으로’으로 경찰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사건 직후 전국 시·도경찰청장 화상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온 국민에게 충격을 준 신림역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분당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윤 청장은 “이른바 묻지마 범죄,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유사 사건이 일어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고 위급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림동 사건을 언급하면서 “개인적 원한에 의한 전통적 범죄와 달리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범죄와 궤를 달리한다”며 “사실상의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두 사건 모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범행장소로 선택했다”며 “다중밀집 장소를 중심으로 경찰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속 등 가능한 처벌 규정을 최대한 적용해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살인예고’ 협박 등 파생 범죄와 관련해서도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 역량을 집중해 피의자를 신속히 특정하고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112순찰차, 기동대 등 가용인력을 적극 투입해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와 야간합동 순찰, CCTV관제센터 모니터링 등 범죄예방 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