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숲길 5곳이 산림청 주최 ‘명품숲길’ 50곳에 이름을 올렸다. 숫모르 편백 숲길과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 사려니 숲길, 산양 큰엉곶자왈, 머체왓숲길 등이다.
숫모르 편백 숲길은 우수 숲길로 선정됐다. 한라생태숲에서 거친오름을 연결하는 편도 8㎞ 구간이다. ‘숫모르’는 숯과 마루를 뜻한다. 바닥에 화산토가 깔려 있고, 야생화 집단 군락지가 있는 등 제주에서 원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숲길이다. 울창한 편백나무림을 걸을 때 느껴지는 청량감이 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준다.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숲길(4㎞)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곶자왈을 활용했다. 바위 돌 나무가 원시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갖고 있다. 곶자왈 식생의 생성과정,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 기괴하게 뻗은 열대우림을 모두 볼 수 있다.
산양 큰엉곶자왈(5㎞)은 기찻길과 동화 속 캐릭터가 숲길 곳곳에 구현돼 사진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계절에 따라 반딧불이 축제, 핼러윈 축제가 펼쳐진다. 돌이 쌓이고 잡목이 우거졌다는 뜻의 머체왓숲길(16㎞)은 총 3개 코스로 이뤄졌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울창하게 펼쳐진 사려니숲길(15㎞)에선 오소리와 제주족제비를 비롯한 포유류를 볼 수 있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3일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자연을 느끼고 가기를 기대한다”며 “제주의 원시림을 간직한 숲길을 핵심 관광자원으로 잘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