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첫날 새만금 간 尹, 잼버리 4만3000명에 응원 메시지

입력 2023-08-03 04:06
스카우트 대원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 입장하는 기수단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부안=김지훈 기자

6박7일간의 여름휴가에 돌입한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2일 전북 새만금 지역에서 열린 공식행사에 잇달아 참석했다. 호남 민심에 구애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LS그룹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84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전북도, 새만금개발청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행사였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전략자산의 핵심”이라며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투자유치를 위한 정책적 노력들을 언급하며 “이런 노력의 결과 정부 출범 이후 30개 기업에서 6조6000억원의 투자가 결정됐다. 이는 지난 정부 5년간 투자 결정액인 1조원의 여섯 배가 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북과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며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북도민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또 군산과 완주, 익산 등지의 맞춤형 지원을 열거하며 전북 발전 청사진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전북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는 “아무래도 기업들이 (새만금에) 들어오니 (기존 입주 기업들의) 자산가치도 오르지 않겠냐”며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새만금을 더 발전시키고 나라 경제도 잘 일으켜 보자”고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 대통령은 투자협약식 이후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다. 스카우트 대원 출신이기도 한 윤 대통령은 대원복을 입고 장문례를 통해 개영식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길러진 독립심과 책임감, 이웃에 대한 봉사 정신, 국가에 대한 헌신적 자세는 여러분을 앞으로 훌륭한 사회의 리더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스카우트 여러분의 꿈과 도전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남은 휴가 기간 동안 ‘청해대(靑海臺)’로 불리는 경남 거제 저도의 대통령 휴양지 등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정국 구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광복절 특별사면 검토와 오는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에도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위해 지역 전통시장 방문 등 민생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휴가 기간이지만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사실상 국정운영과 휴가가 분명한 경계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 복귀 후 산업통상자원부 등 2~3개 부처에 대한 ‘2차 개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인사 조치도 함께 단행될 수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