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현재 추세대로 이어지면 이달 중순쯤 하루 최대 7만6000명가량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기관 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여부는 다음 주에 결정될 예정이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넷째주부터 확진자 발생이 증가세로 전환된 뒤 5주 연속 전주 대비 20% 넘게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6월 넷째주 1만7000명이던 확진자 수는 7월 셋째주 3만6000명으로 증가했고, 7월 넷째주 4만5000명으로 늘었다.
질병청은 “8월 중순 확진자 규모가 일평균 약 6만명, 일 최대 7만6000명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치명률과 중증화율 등 질병 위험도는 낮아지고 있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 지영미(사진) 질병청장은 “(현재는) 지난해 여름철 유행 시기 치명률의 30% 수준으로 질병 위험도가 많이 낮아졌다”며 “유행 중인 XBB 계열 변이주는 기존 변이주보다 임상 증상이나 질병 위험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엔데믹 2단계 전환도 조만간 밟는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마지막 남은 방역 조치인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는 다음 주에 발표한다. 질병청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현재의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는 고시 개정도 진행 중이다.
지 청장은 “건강한 분들에게는 이제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수준의 위험도지만 고령자·면역저하자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마스크 의무 해제는) 고위험군 보호를 염두에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해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