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묵은 과제 ‘대회제’… 내달 총회서 채택될까

입력 2023-08-03 03:03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다음 달 열리는 108회 총회에서 ‘대회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대회제시행연구위원회(위원회·위원장 석찬영 목사)는 최근 회의를 통해 대회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108회 총회에 시행 여부를 묻기로 했다.

대회제는 예장합동 헌법에 명시돼 있지만 10년이 넘도록 시행하지 못하는 묵은 과제다. ‘확대된 노회’의 개념인 대회제는 1년에 한 차례 모이는 정기총회와 노회 사이의 회의 제도를 의미한다. 2005년 예장개혁 총회와 교단을 통합하면서 교세가 비대해지자 원활한 총회 운영을 위해 대회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려도 있다. 대회제가 시행되면 총회의 권위가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 가장 큰 과제다. 총회 산하 교회들이 총회로 내던 분담금이 대회로 분산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예장합동 현행 헌법에 3개 노회만 모이면 대회를 열 수 있게 돼 있어 대회의 난립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위원회는 “108회 총회에서 대회제 세부안을 채택하면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제도를 완비해 시행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