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1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지만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자신을 ‘방송 장악 기술자’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난 20여년을 언론계에 종사했던 언론인 출신이다. 자유민주 헌정 질서에서 언론의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다만 무책임하게 가짜뉴스를 퍼 나르거나 특정 진영과 정파의 이해에 바탕한 주장들을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건 언론의 본 영역에서 이탈하는 것”이라며 “과거 선전·선동을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과 방송을 우리가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기관지, 영어로는 ‘오건(organ)’이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관지 같은 언론이 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국민이 판단하시고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 인사청탁 의혹에 대해선 “실체적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두 줄로 요약하면 바로 돌려줬고 내가 민정수석실에 신고해서 수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로 보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받은 뒤 20일 안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16~18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 등을 놓고 협의 중이다.
임세정 구자창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