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대표하는 ‘충장축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 거듭난다.
광주 동구는 “2004년 첫 축제를 개최한 이후 19년 동안 도심 속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한 충장축제가 올해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한다”고 1일 밝혔다. 10월 막을 올리는 제20회 충장축제의 주제는 ‘충·장·발·光’이다.
동구와 동구문화재단은 충장축제 기간 펼쳐질 ‘광주 버스킹 월드컵’에 해외 54개국에서 299개 팀이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충장축제 킬러콘텐츠로 첫선을 보인 지난해 제1회 버스킹 월드컵에는 44개국 151개 팀이 참여했다.
동구는 글로벌 축제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스페인 전통의식 ‘마스끌레따’를 벤치마킹했다. 마스끌레타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매년 3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라스 파야스’ 축제를 개최하면서 수천여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는 전통의식이다. 스페인 내전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동구는 이 같은 스페인 전통의식을 본떠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충장로·금남로의 아픈 기억을 신명 나는 축제 분위기로 승화해 민주주의 성지 광주와 민주화를 이끈 5·18의 이미지를 세계에 아로새길 계획이다.
금남로 중앙을 따라 기다란 형태의 공공 조형물로 설치될 ‘기억정원’에서는 시민들이 추억을 담은 글귀를 각자 적고 그림도 그려 걸 수 있다. 글과 그림은 충장축제 폐막과 함께 태워지게 된다.
임택 동구청장은 “원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탄생한 충장축제가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지역축제에서 지구촌 글로벌 축제로 뻗어 나가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