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IC는 ‘나들목’, JC는 ‘분기점’ 바꾸면 이해 쉬워

입력 2023-08-05 04:08

도로 안내는 운전자나 보행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교통방송 등에서 운전자가 알기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면 도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표현은 ‘램프’다. 교차하는 두 개 도로를 연결하는 경사진 부분을 뜻하는데, 램프는 ‘연결로’라는 표현으로 대체하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IC(interchange)는 ‘인터체인지’라는 발음 그대로도 주로 사용하는데, 입체 교차로를 뜻한다. 비슷한 의미의 JC(junction) 역시 교차점을 뜻하는데, 헷갈리는 약어 대신 IC는 ‘나들목’ JC는 ‘분기점’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의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을 뜻하는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주의하라는 안내가 중요한데, ‘블랙 아이스’는 ‘살얼음’이나 ‘도로 살얼음’으로 바꿔서 쓰면 도로 상황을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노면에 파인 곳을 뜻하는 ‘포트 홀’은 ‘노면 홈’ ‘도로 파임’ 등으로, 땅이 움푹 꺼져서 생긴 구멍이나 그러한 현상을 뜻하는 ‘싱크홀’은 ‘땅 꺼짐’ ‘꺼진 구멍’ 등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된다.

고속 도로나 유료 도로에서 통행료를 받는 곳을 뜻하는 용어로 ‘톨게이트’나 ‘TG’라는 안내를 볼 수 있다. 이는 ‘요금소’라는 말로 다듬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장이 난 차량을 달아 올려서 다른 장소로 이동시키는 차량을 일컫는 ‘레커차’는 ‘견인차’라는 말로 바꿔 표현하면 의미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