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리스도를 따르는 아름다운 신앙

입력 2023-08-02 03:02

기독교 신앙의 축복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믿음의 대상인 그리스도와 관계를 구축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관계 구축을 위해 그리스도는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는 그 부르심에 응답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의 과제와 유익을 제시해줍니다. 우선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그리스도를 따르는 과정에서 주어지는 유익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하자 그리스도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57절)고 답하십니다. 이 답변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를 때 우리가 기대하는 유익이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따를 때 주어지는 유익은 다른 무엇도 아닌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얻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유가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그리스도를 수단화하거나 이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인 오직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고 또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또 그리스도를 따를 때 주의할 것은 조건적으로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고 작은 일에서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방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라는 요청을 받은 한 사람이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59절)라고 대답합니다. 죽은 자를 장사하는 것은 신앙과 삶의 우선순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 구절을 자세히 보면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장사한 후에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를 때 조건적으로 따르려고 합니다. 어떤 일이 해결되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려움을 해결해주시면, 그리스도를 헌신적으로 따르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구약의 백성들을 기억해보십시오. 광야 길에서 어려움이 주어질 때마다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반복적으로 하나님을 충실히 섬기지 못했습니다.

조건적으로 순종해선 안 됩니다. 지금 주어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를 섬기는 태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시간은 지금입니다.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작은 일에서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리스도를 섬겨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려면 자신의 과거에 매이거나 막연한 미래를 긍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준비하신 삶을 확신하며 용기 있게 살아가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를 따르겠다고 하자 그리스도께서는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62절)고 답변하십니다. 우리는 힘들 때 과거를 회상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론 일이 잘되길 긍정하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막연한 기대와 거리가 멉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분명한 세상을 확신하십시오. 한 번도 살아가지 못한 인생의 여정에 용기를 내십시오. 기독교 신앙은 전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의 여정에서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기뻐하시길 원합니다. 작은 일에서도 그리스도를 섬기는 모습으로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준비하신 위대한 삶의 축복을 확신하며 용기 있게 살아가시길 축복합니다.

주종훈 목사(총신대 신대원 교수)

◇주종훈 목사는 케냐와 우크라이나 거주 선교사로 사역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교수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