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Cruise)선은 선박이라기보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리조트이다. 여행 기간 내내 배 안에서 숙박하기 때문에 짐을 풀지 않는 편리한 여행이다. 승객들이 기항지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면 선내에서는 멋진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선내 곳곳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파티가 이어진다. 수영장부터 면세점, 각종 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편의 시설과 놀이시설로 지루할 틈이 없다. 크루즈에선 전 세계 음식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가족과 친지, 동창, 교회 성도들과 함께라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믿음의 기업 ㈜현대크루즈관광 김도현(여의도순복음교회·사진) 총괄지점장은 1일 서울 마포구 회사 사무실에서 오는 10월 18일 출발하는 크루즈 성지순례(11일 일정) 여행상품을 이렇게 소개했다.
“코로나19로 발이 묶였던 크루즈 여행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한국교회와 성도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 기념교회, 갈릴리 산상 팔복교회, 사도 바울이 복음을 처음 전파한 키프로스 리마솔 등 성경에 나오는 지역을 탐방하는 지중해 4개국(이스라엘 키프로스 그리스 튀르키예) 성지순례 크루즈 관광여행입니다. 갑판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면서 조깅을 하고 밤에는 은하수와 달빛 아래 하나님 창조의 신비함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선상에서 주일예배도 드리고요. 한낮에는 바다가 보이는 야외 수영장에서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물속으로 빠져 보는 이색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크루즈선 MSC 뮤지카호는 9만2400여t급으로 전장이 293m이다. 최대 2550명의 승객에 980여명의 스태프를 포함하면 최대 3600명까지 태울 수 있다. 대극장과 면세점, 마사지숍, 여러 개의 수영장과 레스토랑, 스낵바 등을 갖추고 있다.
김 지점장은 승객에게 ‘여행경비 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원 가입 후 월 7만2000원씩 14회분을 납입하면 나머지 경비를 내지 않아도 여행 출발이 가능하다. 나머지 비용은 여행을 다녀와 내면 된다. 여행자 보험(1억원)에 가입하고 크루즈 전문 인솔자가 동행한다.
두 달 전 신앙 안에서 사귄 여자 친구와 결혼한 김 지점장은 크루즈 성지순례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이 간 목회자와 성도들도 여행 만족도가 너무 좋아 다음에는 다른 코스로 크루즈 여행을 또 가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한때 레슬링 선수였다. 각종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하지만 사춘기 시절 슬럼프가 찾아오고 부상과 부친의 사업 부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운동을 그만뒀다. 앞길이 막막했다. 무절제한 생활이 계속됐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버리시지 않으셨다. 어머니의 기도에 힘을 얻었다. 어느 날 성지순례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꼭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고 비용이 부족했다.
그런 아쉬움이 남아 관광회사에 취직했다는 그는 “크리스천이라면 일생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것이 성지순례인 것 같다. 성경의 배경이 되는 그 땅의 흔적을 직접 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어 “고령화 시대에 좀 더 편하게 목돈이 없어도 갈 수 있는 크루즈 성지순례 관광을 정성스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태신앙인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다. 금요 청소년 철야 예배 틴스파워 예배도 섬기고 있다. 국내외 단기선교 활동도 많이 했다. 이번 여름엔 필리핀 몬딸반 지역에서 어린이 선교와 구제 사역을 벌일 예정이다.
“매년 단기선교 봉사활동을 다닙니다. 선교여행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가 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는 점입니다. 크루즈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 많은 분에게 희망과 힐링을 드리면서 수익금으로 단기선교 활동에 참여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열심히 전파하겠습니다.”
그는 항상 하나님께 어떻게 영광 돌릴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관광 산업 발전에 쓰임 받길 소망하고 있다. 현대크루즈관광은 한마음연예인선교회 성극 무료 공연도 후원하고 있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인 문희원 장로가 출연하는 이 성극은 예배 인원 15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 지사를 모집(겸업 가능) 중이다.
글·사진=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