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7년까지 심뇌혈관 환자의 골든타임 내 이송률을 현재보다 10% 포인트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서로 다른 병원 소속 의사 최소 7인으로 구성된 협력망을 구축해 응급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 병원에 도착할 확률을 2027년까지 10% 포인트 높이는 내용의 ‘제2차 심뇌혈관질환 관리 종합계획(2023~2027)’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31일 발표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력 양성과 인프라 확충에 장시간이 소요됨을 고려할 때 인적 네트워크는 현재의 인력 상황으로 필수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뇌혈관질환은 골든타임이 심근경색 120분, 뇌졸중 180분으로 다른 응급질환보다 짧다. 2027년까지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 병원에 도착할 확률을 심근경색 58%, 뇌졸중 62%로 각각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네트워크는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 대동맥박리 등 분야에서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 소속된 최소 7인 이상으로 구성된다. 응급환자의 경우 119구급대원이 개별 병원에 일일이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도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과 의료진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의료진에 대한 보상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면 ‘100% 사전 보상’이라는 공공정책 수가를 처음 도입할 예정이다. 연 2억원가량을 100% 사전 지급하고, 성과를 평가한 뒤 40%를 사후에 추가 보상하는 방안이다.
병원에 오기 전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고위험군 환자와 보호자가 이상 증세를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심뇌혈관질환 정보센터를 2025년부터 운영한다. 현재 14개인 심뇌혈관질환 권역센터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전국 어디서나 예방과 치료,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