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오컬트 ‘악귀’ 11.2% 최고 시청률로 종영

입력 2023-08-01 04:02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 ‘악귀’가 최고 시청률 11.2%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종영한 드라마 ‘악귀’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악귀’는 장르물의 대가인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김 작가는 과거 ‘시그널’, ‘킹덤’ 등 여러 장르물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평범한 인생을 살던 주인공 구산영(김태리)은 악귀에 씐 채 자신도 모르는 새 사람들을 해치게 된다. 악귀를 볼 수 있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오정세)은 악귀로 인한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그는 산영에게 씐 악귀를 쫓아내려 애쓴다.

귀신을 소재로 하는 장르적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 있었지만 첫 방송(9.9%)부터 호조로 출발했다. 거의 모든 회차가 10%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다. 화제성도 컸다. 지난 24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조사에 따르면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인 ‘키노라이츠’에서는 OTT 통합 1위를 5주 동안 굳건히 지켰다.

이 작품은 귀신과 민속학을 접목한 독특한 지점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컬트라는 장르 안에서 청춘의 고달픈 현실도 담아냈다. ‘흙수저 청춘’을 대변하는 인물인 산영은 낮에 배달 일을 하고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한다. 악귀는 고달픈 삶에 가려진 산영의 잠재된 욕망을 실현하는 존재다. 산영은 악귀가 위험한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이외에도 악덕 사채업자들에게 빚을 독촉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시원 학생들, 도시의 경쟁을 버티지 못해 결국 객귀로 집에 돌아온 박씨 할머니의 딸, SNS 속 행복에 집착하며 악귀에 씐 산영의 동창 등의 모습에서 오늘날 청년들의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