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이적 첫승… LG 우승퍼즐 완성

입력 2023-07-31 04:08
LG 트윈스가 통합 우승을 향해 ‘마지막 퍼즐’로 영입한 오른손 투수 최원태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최원태가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29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LG 트윈스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최원태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0대 0 승리를 견인했다. 7승(4패)째에 성공한 그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3.07까지 낮추며 이 부문 9위로 뛰어올랐다.

말 그대로 무결점 호투였다.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2구 만에 3루 땅볼 처리한 게 시작이었다. 최원태는 이후 5회 2사까지 14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한 차례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은 깨졌지만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는 75개에 불과했다.

믿음직한 토종 선발을 찾아 헤매던 LG 팬들의 갈증은 단번에 해소됐다. 줄곧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 LG의 올 시즌 유일한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기량 저하 문제도 있었지만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 등 기대를 모았던 영건들의 부진이 더 뼈아팠다.

무성하던 선발투수 영입설에 종지부가 찍힌 건 전날이었다.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최원태를 공식 영입했다.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토종 에이스급 성적을 찍어내던 그였다.

반대급부도 작진 않았다. 내·외야 유틸리티 이주형에 투수 김동규, 내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넘겼다.

그러나 최원태는 LG 소속으로 치른 데뷔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100% 증명했다. 전날 연장 승부에서 6명의 불펜 투수가 소모됐지만, 이날은 그 절반인 3명으로 충분했다.

타선도 화끈한 지원사격으로 화답했다. 이날 전까지 5경기 평균자책점 0.87로 난공불락이었던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을 맞아 7안타 5사사구를 폭발시키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4연승을 달린 LG는 2위 SSG 랜더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지켰다.

반면 최원태를 내준 키움은 2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에 6대 10으로 덜미를 잡혔다. 선발 장재영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1피안타 5사사구를 내주면서 자멸했고 끝내 김지찬의 머리를 맞히며 퇴장까지 당했다.

KIA 타이거즈는 클린업 트리오의 4안타 4타점 활약을 토대로 롯데 자이언츠에 6대 3으로 승리하며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