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대 야외작업 자제 권고… 노령층 온열질환 더 조심해야

입력 2023-07-31 04:04

장마가 끝난 뒤 전국이 최고기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기상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낮 시간대 야외작업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노령층과 어린이, 만성질환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한 ‘폭염 대비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바로 알기’ 등을 보면 야외 등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물·그늘·휴식’ 3대 기본수칙이 지켜지는 여건에서 일해야 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근무시간을 조정해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더위 시간대에는 옥외작업을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일반 시민도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때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의 농업인은 낮 시간대 무리한 농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 노령층은 땀 배출이 적어 체온 조절기능이 약하고, 온열질환을 스스로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신속히 조처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열사병은 두통·현기증·오한 증상을 보이고 다발성 장기손상 및 기능장애 등의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환자를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긴 후 체온을 낮춰야 한다. 환자의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를 이용해 몸을 식히거나, 얼음주머니가 있는 경우 목·겨드랑이 밑·허벅지 사이에 대 주면 좋다. 갈증 해소를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술이나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탄산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체온 상승과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탈수를 유발하고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