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문의 급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가 발표한 ‘2023년 보건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문의 중 병·의원에 소속돼 월급을 받는 봉직의의 연간 임금소득은 2020년 기준 19만2749달러(약 2억4633원)로 집계됐다. 통계가 잡힌 OECD 회원국 28개국 중 최상위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영국 등 순이었다. 해당 통계는 각국의 물가 차이를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실제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개원의의 경우 통계가 확보된 9개국(한국 벨기에 캐나다 이스라엘 호주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중 한국이 2위를 기록했다. 2021년 기준 벨기에가 33만7931달러로 가장 많았고 2020년 기준 한국은 29만8800달러로 벨기에 다음이었다.
봉직의 임금소득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을 보면 2020년 기준 한국이 5.06배로 28개 회원국 중 칠레(2022년 5.12배) 다음으로 높았다. 개원의는 7.84배로 비교 대상 9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의사와 다른 직종 종사자 간 임금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국내 의사들이 높은 소득을 올리는 데 비해 의사 수는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2021년 기준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평균(3.7명)보다 훨씬 적다. OECD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