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서 김대중까지… 역대 대통령 6명 가족, 靑 개방 1주년 특별전 함께 관람

입력 2023-07-31 04:03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족들이 29일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전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 박지만씨,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이승만 전 대통령 며느리 조혜자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씨. 조 여사 뒤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씨.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족들이 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전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함께 관람했다. 여섯 대통령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초대한 전날 모임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 며느리 조혜자 여사, 윤보선 전 대통령 아들 윤상구 동서코포레이션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대표이사 회장,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런 만남은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이라며 “자학과 부정의 대통령 역사관에서 벗어나 통합과 긍정의 대통령 문화가 퍼지고 이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만씨는 “아버지의 가난 극복과 조국 근대화는 국민 통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며 “누나의 대통령 시절 사진 ‘저도의 추억’은 어머니가 숨진 뒤 쓰신 아버지의 시 제목인데, 어린 시절 가족 모두가 저도에서 보낸 휴가가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김홍업씨는 아버지가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부부를 초청한 청와대 만찬 기념사진을 보면서 “우리 역사에서 드문 사진”이라며 “아버지는 회고록에서 그 일을 ‘국민들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들과 국정 경험을 나누면서 국난 극복의 지혜를 얻고자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렸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