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는 밤 열대야, 가장 좋은 방법은 ‘습도 50%’ 유지

입력 2023-08-01 04:03

계속되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신경과 전문의인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31일 “열대야 불면증은 한밤중에도 한낮과 비슷한 27~28도를 오르내리면서 뇌의 시상하부가 낮인지 밤인지 구분하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수면 리듬이 깨지고 오전 두통, 주간 졸음, 주간 피로 증상이 심해진다. 작업 능률이 떨어질 뿐아니라 불면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다음날 밤에도 제대로 잠 못 이루는 악순환 반복되기 십상이다. 3주 이상 방치하면 만성 불면증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 불면증 해결을 위해 가장 쉽고 효과 좋은 방법은 50% 정도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잠들기 전 침실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 후 적정 온도의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시원한 환경을 만들고, 차가운 수건을 걸어두거나 머리 옆에 얼음 주머니를 두면 도움된다.

에어컨 사용 시 추위를 느낄 정도 낮은 온도이거나 밤새 가동하면 습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기질환에 걸릴 수 있다. 22도 이하는 지양하고 2~3시간 후 꺼지도록 예약 설정이 권고된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노트북 사용은 최소화한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덥고 습한 날씨에도 수면과 기상 시간을 평소대로 유지해 생체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나 족욕을 해 편안한 심신 상태를 만드는 것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