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서울 시내 높이 제한을 풀고, 조닝(zoning·용도지역 제한)을 없애 녹지 면적을 넓히는 게 서울 대개조”라며 “여기에 수변 공간을 활용하고, 둘레길을 만들어 개발 이익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려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28일 서울시 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높이 제한을 푸니까 ‘땅 주인, 건물주가 좋겠네’라고 많이 오해하지만 이건 시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은 눈으로 볼 때는 숲과 물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론 착시”라며 “내사산(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 외사산(북한산·관악산·용마산·덕양산)이 눈에 잘 띄다 보니 녹지 공간을 많이 안 만들어도 통했지만 이로 인해 그동안 너무 투자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막상 생활공간에는 녹지가 없다. 강남을 실패한 도시계획이라고 평가하는 것도 동과 동 사이에 고작 좁은 화단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20층, 40층 건물을 짓는데 1~2층은 비워서 녹지 면적을 조성하는 게 정원도시의 개념”이라며 “그러나 장사가 잘되는 1~2층을 비우라고 하면 어떤 건물주가 좋아하겠나. 그래서 높이 제한을 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거나 준주거, 준공업 등 용도제한을 강요했던 강고한 도시계획 원칙이 조닝”이라며 “이를 없애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을 통해 공간 개조를 하겠다. 서울시 도시계획국도 도시공간국으로 명칭을 변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한강과 산지 개발을 통해 관광·서비스업 융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민은 시 바깥으로 나갈 때 두 시간 막힐 것을 각오하고 나가야 한다”며 “시내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도시를 디자인하는 제 기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즈니랜드가 아닌 이상 외국 관광객들이 시설물을 보러 서울을 찾아오진 않는다”며 “서울 사람들이 어떻게, 얼마나 즐겁게 사는지 보여주고 최대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 자체가 서울시의 행정 목표이며 관광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