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정전협정 70주년인 27일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73년 전 자유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under one banner)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며 6·25전쟁에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한 22개국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은 인생의 가장 꽃다운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준 여러분과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이 무대로 입장하는 ‘영웅의 길’ 퍼레이드로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무대 위에서 참전용사들을 영접하며 예를 갖췄다.
기념식에서는 참전용사 패트릭 파인(미국)씨와 콜린 태커리(영국)씨가 100여명의 연합합창단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합창하며 감동을 더했다. 파인씨는 미 해병대 1사단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고, 태커리씨는 2019년 경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최고령으로 출연해 우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포고문을 통해 한·미동맹이 전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화답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뉴질랜드와 룩셈부르크 등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유엔군 6·25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1978년 건립된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현직 대통령이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초석’이라고 적었다.
정현수 정우진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