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잊지 않겠습니다’… 尹, 참전용사에 사의

입력 2023-07-28 00:03 수정 2023-07-28 00:03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인 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은 프랑스 참전용사가 전우들의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유엔군 6·25 전몰장병 232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정전협정 70주년인 27일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73년 전 자유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under one banner)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며 6·25전쟁에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한 22개국과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은 인생의 가장 꽃다운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준 여러분과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이 무대로 입장하는 ‘영웅의 길’ 퍼레이드로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무대 위에서 참전용사들을 영접하며 예를 갖췄다.

기념식에서는 참전용사 패트릭 파인(미국)씨와 콜린 태커리(영국)씨가 100여명의 연합합창단과 함께 ‘어메이징 아리랑’을 합창하며 감동을 더했다. 파인씨는 미 해병대 1사단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고, 태커리씨는 2019년 경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최고령으로 출연해 우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핵심이 되고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포고문을 통해 한·미동맹이 전 세계의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화답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뉴질랜드와 룩셈부르크 등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유엔군 6·25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1978년 건립된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현직 대통령이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의 초석’이라고 적었다.

정현수 정우진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