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강연홍 목사)가 교단 창립 70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새 역사 70주년 순례기도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목회자는 기장의 창립 정신인 평화를 강조하며 강연홍 총회장의 집례로 성찬식을 진행했다. 강 총회장은 “분단은 모두에게 잔인한 고통을 강요해 왔다. 정전협정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라며 “인간에게 주어진 권한은 전쟁과 보복이 아니라 오직 용서와 화해”라고 말했다. 이어 “용서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행위이지만 보복은 하나님을 넘어서려는 교만에서 비롯한 범죄”라고 덧붙였다.
기장 총회는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인 이날 종전평화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은 “생명과 평화를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합당한 일”이라며 “생명과 평화는 군사동맹과 전쟁 연습으로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기도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과 미국대사관 앞에서 평화행진을 진행하고, 한국전쟁 종전을 위한 세계교회 연대 요청 서한과 미국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낭독했다.
총회는 이날 오전 강원도 철원 ‘화해와 평화의 교회’ 예정 터에서 기도회를 개최했다. 앞서 기장은 지난 2월 제주 성내교회(강연홍 목사)를 시작으로 호남 충남 영남 등 네 차례에 걸쳐 각 권역을 돌며 순례기도회를 이어왔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