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시경쟁력 높이고, 아시아 최고 행복도시로 만들 것”

입력 2023-07-28 04:03
박형준 부산시장이 26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 시장은 “부산을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라는 시정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1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며 “부산을 글로벌허브 도시이자 아시아 최고의 행복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아 26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통한 물류허브, 글로벌 금융중심지, 디지털·신산업, 문화·관광 등 핵심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공항복합도시 조성, 최첨단 물류 트라이포트 조성, 미래도시 인프라 구축, 디지털금융 신산업 육성, 창업·벤처 투자 생태계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시민이 편안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15분 도시와 스마트 교통, 부산형 복지·돌봄 체계, 시민건강도시 구축을 통해 부산을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새로운 부산을 실현하기 위한 혁신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9개 지역 현안이 국정과제가 되면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도시브랜드와 미래 비전을 새롭게 정립했고, 기존 25개 공공기관을 21개로 통합하는 효율화 작업도 마쳤다. 2030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고,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북항2단계 항만재개발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4조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98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것도 뜻깊게 생각한다.”

-글로벌 무대에서 도시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전략은.

“물류와 금융, 디지털 신산업, 문화·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선도기업을 유치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최근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 대한민국의 성장 축’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과 지향점을 담은 도시브랜드가 탄생했다. 2030엑스포 유치에 총력 대응한 결과 부산의 도시역량과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새로운 도시브랜드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도시브랜딩의 평가, 환류 등 체계적 관리기법을 새로 도입하고 전략적 마케팅을 추진해 부산을 뉴욕, 포르투, 베를린 같은 세계적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켜 나가겠다.”

-목표로 하는 아시아 최고의 행복도시 추진 상황을 설명해 달라.

“친환경 탄소중립도시, 스마트 교통도시, 더욱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된 도시로 기반을 다져간다면 부산이 아시아 최고의 시민행복도시가 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실제 글로벌스마트센터지수 평가에서 부산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핀테크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아시아 3위를 차지했고, 고용노동부의 일·생활 워라밸지수 평가에서 전국 1위에 자리했다. 또 부산은 세계살기좋은도시지수 종합평가에서도 아시아 6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각종 국내외 평가에서 호평받고 있다. 특히 도시경쟁력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개선과 이어질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15분 도시 진행 상황은.

“15분 도시는 집에서 출발해 걷거나 자전거·대중교통을 타고 15분만 이동하면 회사나 상권, 의료 등 필요한 일상생활 요소에 도달하는 도시 개조 프로젝트다. 그동안 ‘부산형 15분 도시’ 밑그림을 마련했으며 제1차 3개권, 제2차 4개권, 10개 구·군 15개 과제 등 대표 생활권을 조성 중이다. 대표적인 소통 공간인 들락날락(64곳)과 하하센터, 찾아가는 의료버스, 생활체육시설 등도 확충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의 창구’ ‘비전투어 시즌2’ 등을 통해 실질적인 시민 참여를 이끌고 있다.”

-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 성사 가능성은.

“과거 한 뿌리였던 부산과 경남은 분리 후 독자적으로 지역발전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축의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방안인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난관도 많다는 것이다. 행정체계 차이도 있고 통합에 대한 주민 동의 문제, 의회나 민주적 의사결정 문제 등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그런데도 부산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면 행정통합이든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진행한 시도민 여론조사 등을 통해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됐다. 주민 이해도를 높이고 관심도와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가 됐다. 우리의 행정통합 과정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지속해서 성실하게 노력해 나가겠다.”

-2030엑스포 유치 결정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남은 계획은?

“2030엑스포 개최도시 결정이 4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원팀이 돼 유치에 최선을 다해 왔다. 이제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2030엑스포 개최도시 결정투표를 앞두고 남은 공식일정은 파리 현지에서 개최할 심포지엄과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뿐이다. 짧은 기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개별국가 교섭 활동을 하고, 정부·기업과 역할을 분담해 맞춤형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 고유의 성장 경험과 부산이니셔티브로 대표되는 협력카드를 활용해 지지 미표명 국가들을 착실히 공략하고, 마음으로는 한국을 지지하나 사우디의 물량 공세에 흔들리는 국가들을 포섭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키 맨’들을 부산으로 초청하는 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