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FTA·한류 타고… K푸드 ‘수출 효자’로 떠올랐다

입력 2023-07-28 04:03 수정 2023-07-28 04:0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산 ‘K푸드’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액인 88억달러대를 기록하며 수출 효자로 떠올랐다. 2020~2021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K푸드 저변 확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유무역협정(FTA) 활용과 넷플릭스 등 플랫폼을 통해 퍼진 한류 효과가 맞물리며 K푸드 수출에 힘을 싣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88억23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출액(70억2570만 달러)과 비교하면 3년 새 25.6% 증가했다. 연평균 7.9%의 성장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인 올 상반기에도 44만3110만 달러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수준 수출이 유지되는 중이다.


수출액이 부쩍 늘었던 2020~2021년의 경우 코로나19 특수 덕이 컸다. 김상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거시농정연구본부장은 “가정식과 간편식 등 가정 내에서 섭취하는 식품 수요가 늘면서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만으로는 지난해에도 수출이 증가한 이유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때 K푸드를 접한 이들이 꾸준히 소비한 점이 있기는 하다.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정부가 그 동안 확대해 온 FTA가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FTA 체결국 대상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모두 늘었다. 대표 사례로 아세안 FTA가 꼽힌다. 한국과 아세안 간 FTA가 발효된 2007년 기준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2억9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8억79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다. 15년간 수출액이 9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다른 국가들도 FTA 체결 이후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매한가지다.

이 과정에서 검역 협상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공식품과 달리 신선 농산물 수출은 양국 간 수출 검역이 타결돼야만 성사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4년 6개월 사이 20개국과 19개 품목에 대한 검역 협상을 타결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는 에콰도르와 한국산 배 검역 협상을 마쳤다. FTA를 통해 열린 무관세 수출길에 통행 허가를 받는 사례가 늘수록 수출 가능 품목이 늘어난다.

한류 영향도 크다.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는 한류 콘텐츠가 K푸드에 대한 선호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포도 품종 샤인머스켓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국제농업학회지에 2020년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 중 한류 스타를 좋아하는 ‘한류 지수’가 높은 이들일수록 한국산 샤인머스켓 구매 확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수출 영토를 더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수출액은 늘었지만 수출량은 크게 늘지 않은 상태다. 현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하면 장기적으로 수출액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