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홍콩에선 한국 딸기, 대만에선 한국 배

입력 2023-07-28 04:05 수정 2023-07-28 04:05
사진=뉴시스

신선 농산물이 최근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종자로 성공을 거둔 딸기와 배, 파프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연초 이상 한파로 인해 파프리카 등의 생산 감소와 주요 수출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인삼, 딸기, 배 등의 주력 품목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신선 농산물 중에서도 딸기와 배의 수출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27일 한국딸기수출통합조직 ‘케이베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딸기 수출액은 4997만680달러(약 638억원)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 5544만8133달러(약 707억원)에 90%에 육박했다.

딸기는 특히 금실, 설향, 킹스베리 등 국내 종자가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도별 수출액을 보면 금실은 올해 상반기 수출액 4407만504달러(약 562억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스노우베리, 킹스베리, 하이베리도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200~300% 증가했다. 스노우베리를 제외하고는 전부 국산 품종이다.


딸기는 동남아시아에서 재배가 어려운 만큼 싱가포르, 홍콩, 태국, 베트남 수출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반기 수출액의 52%가 싱가포르와 홍콩에 집중됐고, 태국과 베트남은 각각 20%, 12%를 차지했다.

국내산 배도 수출이 활발하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상반기 신선 배 수출은 1816만2135달러(약 232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6.5% 증가한 수치다. 배 수출은 90%가 신고배 품종으로 주요 수출국은 대만, 베트남이다. 한국배수출연합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배 품종의 90%가 신고배로, 수출 물량도 신고배가 가장 많다”며 “9~10월 출하 시기 이후 수출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프리카는 일조량 부족, 바이러스 피해 등으로 연초 생산량이 급감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안정되고 있다. 파프리카는 상반기 총 3314억425달러(약 423억원)어치 물량이 수출됐다. 수출 금액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5% 감소했지만 주요 수출국인 일본뿐 아니라 홍콩,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 지원 방안을 통해 정책적으로 수출 기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제조된 한국산 농산물과 식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상품에 케이푸드(K-Food) 로고를 사용하도록 해 해외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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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