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선교를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사역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정전 70년 평화축제 준비위원회(의장 박동찬 목사)는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용산구 국군중앙교회에서 ‘국제 평화 콘퍼런스’를 열고 한국교회 및 세계교회가 풀어가야 할 통일선교 주요 과업을 제시했다. 준비위원회엔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등 7개 국내 주요 통일선교협의체가 소속됐다.
기조 강연은 박종화 평화통일연대 이사장이 맡았다. 박 이사장은 “평화는 통일 이후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 정전 기간인 지금도 만들어갈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에겐 복음에 입각한 평화를 한반도에 심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전 기간 평화 구축 방안으로 남북이 체제 차이를 인정한 채 공존하며 자웅을 겨루는 ‘공생적 대결’을 제시했다. 공생적 대결의 실례로는 독일을 들었다. 박 이사장은 “동독이 서독에 흡수된 건 제도와 인권, 문화 등의 부문에서 서독이 우월했기 때문”이라며 “무력이 아닌 실력으로 압도해 평화를 이룬 사례”라고 소개했다.
한국교회의 통일선교를 향해선 두 가지 가치를 중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유’와 ‘사랑의 섬김’이다. 박 이사장은 “‘정치범 석방 운동(프라이카우프)’ 등 독일교회 평화운동 현장에 직접 참여하며 느낀 건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일은 주님이 함께한다’는 것”이라며 “독일처럼 복음에 기초한 자유와 평화를 한반도에 심을 때 우리에게도 주님이 통일을 허락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통일선교를 위해선 세계교회와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국제선교단체인 오엠에스선교회 한국대표 태수진(서울신학대) 교수는 “북한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국제 선교단체가 여럿이지만 이들 단체와 한국교회 간 교류는 거의 없는 편”이라며 “이들과 활발히 협력한다면 통일선교를 위한 새롭고 유익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7일엔 ‘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가 이어진다.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정전 70년 평화 콘서트&기도회’를 끝으로 준비위원회의 정전 70년 평화축제는 마무리된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