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신랑을 맞으러 나가는 열 처녀 같다
그중에서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롭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잔에 기름을 살피지 않고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운다
밤늦도록 기다려도 신랑이 오지 않자
열 처녀는 꾸벅꾸벅 졸다가 모두 잠이 든다
시간이 지나고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난다
신랑이 온다, 모두 나와 신랑을 맞이하여라
슬기로운 다섯은 등잔불을 켜서 신랑을 맞이하고
미련한 다섯은 기름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른다
등잔불이 꺼져가니 기름 좀 나눠 달라 부탁하지만
차라리 기름 장수에게 사서 쓰라는 말을 듣는다
미련한 다섯이 부랴부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슬기로운 다섯은 신랑을 맞아 혼인 잔치에 들어간다
미련한 다섯이 나중에 와서 문을 열어 달라 빌지만
신랑은 그들을 알지 못한다며 거절한다
<해설> 마태복음에만 소개된 내용으로(마 25:1~13) 이 비유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리키는 바는 이러하다. 신랑은 예수님, 등잔과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믿음으로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한 참된 신자들,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미련한 다섯 처녀는 게으름이나 방심 등으로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지 못한 거짓 신자들이다. 열 처녀의 비유가 가르치는 핵심 교훈은, 주님의 재림은 언제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비유는 유대인들의 혼인 풍습을 배경으로 삼는다. 유대인들의 혼인 잔치는 보통 일주일 동안 지속되었다. 잔치는 신랑 집에서 베풀고, 그 사이에 신부와 그의 친구들은 신붓집에서 신랑을 맞을 준비를 했다. 이때 신랑과 그의 친구들은 예고 없이 신붓집으로 찾아가 신부를 데리고, 한창 잔치가 벌어지는 신랑 집으로 축하 행렬을 지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