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크 열풍에… 6월 엔화예금 12억 달러 ↑ ‘최대’

입력 2023-07-25 04:07

엔화 가치가 최근 내려가면서 국내 거주자의 엔화 예금이 지난달 역대 최대 폭으로 급증했다. 엔화를 싼 가격에 샀다가 나중에 되팔아 차익을 얻으려는 ‘엔테크’ 수요가 늘어난 여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74억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2억3000만 달러 늘었다. 월간 잔액 기준 최대 폭 증가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월 6.5%에서 6월 7.5%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환차익 기대와 일본 여행을 위해 미리 환전에 나선 수요가 증가했다”며 “일본 주식 투자 유인이 커지면서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예금은 11억5000만 달러, 유로화 예금은 3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모두 998억3000만 달러로 지난 5월 말 대비 30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줄었다가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