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몸을 잘 움직일 수 없는 환자와 뇌질환 노인 등에게 여름철 최대의 적은 욕창이다. 습도가 높으면 피부가 짓무르기 쉽고 염증 반응이 악화해 근육은 물론 뼈까지 뭉개질 위험이 커진다.
“흔히 ‘살이 썩는(괴사·壞死) 병’이라고 불리는 욕창은 잘 낫지 않고 내버려 두면 혈액이 세균 등에 감염되는 패혈증으로 번져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욕창을 구분하고 예방해 치료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이런 욕창 환자들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난 사람이 이환용(사랑의교회 장로) 평강한의원 원장이다. 이 원장은 매일 기도하며 욕창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4일 서울 서초구 진료실에서 만난 이 원장은 “욕창은 신체 특정 부위가 눌리거나(압력) 미끄러지는(마찰력) 과정에서 발생해 악화한다. 엉덩이 쪽 꼬리뼈나 발뒤꿈치 팔꿈치 어깨 무릎처럼 뼈가 돌출된 곳에 잘 생기는 이유다. 병원 입원 중 욕창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가 개발한 천연 한방 크림이자 아토피 및 욕창 치료제인 ‘아토(ATO)순’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판매량도 많다. 이 원장은 “아토순은 상처를 덧나게 하는 가려움증을 사라지게 하고 부작용이 없는 게 특징이다. 효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의료서비스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의원에 온 한 고객의 모친이 심한 욕창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밤늦게까지 연구에 매달렸고 그러다 참느릅나무 껍질인 ‘유근피’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어성초 등 15여 가지 약재를 첨가해 개발했다.
“유근피는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다스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예로부터 종기 등 악성 피부병에 많이 썼습니다. 특히 아토피나 여드름, 건선 등 피부질환에 적용하니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환용 원장은 지금은 ‘잘 나가는’ 병원장이지만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학으로 한의대에 입학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한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강남에 ‘비염 치료 전문’ 한의원을 열었다.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 아토피를 잘 고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한의원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원장은 “성경 말씀대로 자연식으로 식사하면 몸이 건강할 텐데 가공식품을 많이 먹다 보니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며 “환자분들에게 치료에 앞서 예방법을 강조한다. 부디 활력과 건강을 얻고 하나님이 주신 자연과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칭 ‘괴짜’ 한의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노량진에서 입시 공부를 할 때 독서실에서 자취하며 동네 사람에게 침을 놔주며 먹고 살았다고 한다. 이러면서 ‘노량진 돌팔이’로 통했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하다 보니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 여덟 번째 한의대에 도전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게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말이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 하나님은 결코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도전은 수많은 재수생에게 희망을 던졌다. 그는 “한의대를 가고 싶어 하는 입시생들이 제 사진을 붙여놓고 공부한다고 들었다. 실제로 네 번 떨어지고 저를 찾아온 학생도 있었는데 이듬해 붙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 일처럼 기뻤다”고 했다.
그는 “노량진 시절 동네 할머니께서 참느릅나무 껍질로 콧병을 고치는 걸 봤다. 한의대에서 본초학을 공부하면서 참느릅나무에 살구씨라든가 목련, 수세미를 섞는 실험을 했다. 한의사가 됐을 때 ‘청비환(淸鼻丸)’이라는 비염 특효약을 개발했는데 이게 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이 몰려왔다. 청비환 덕분에 빚도 다 갚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원장은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한국창조과학회와 코스타(KOSTA), 오엠선교회 등 사역을 후원하고 있다.
선교 사역의 범위를 더 넓히고 싶다는 그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어려운 이웃과 과부, 나그네를 돕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선교 사역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