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들’ 무릎 조심… 부상 방치 땐 관절염 될 수도

입력 2023-07-24 20:58

최근 2030 여성들에게 축구가 개성 넘치는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미니 축구로 불리는 풋살은 5명 정도 적은 인원으로도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취미 수준의 축구라 해도 부상 위험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경기 중에는 상대방을 제치거나 수비하기 위해 급하게 방향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무릎 관절에 큰 충격을 안겨 부상의 원인이 된다. 실제 한 풋살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던 여성 코미디언은 무릎 부상으로 중도 하차해야만 했다.

대표적 부상으로 반월상연골손상을 들 수 있다. 반달 모양의 반월상연골은 무릎 뼈 사이에 위치해 관절을 보호하며 무릎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 구조가 매우 단단하고 탄력있기 때문에 30세 이하에서 발견되는 반월상연골손상의 원인은 대부분 스포츠와 같은 외상이다.

주요 증상으로 무릎 뒤쪽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부기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수록 무릎을 굽혔다 펴기 어려워진다. 방치해 손상 범위가 넓어지면 무릎 관절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운동 이후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현명하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반월상연골손상은 보존적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우선 무릎을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안정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 한의학적 약침 치료도 통증 완화에 도움된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 발표 논문에 따르면 반월상연골손상 환자의 무릎 통증이 약침을 포함한 한방 치료 후 최대 60%까지 줄어든 결과를 보였다.

무릎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안전한 ‘축구 마인드’가 필요하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 전후 스트레칭을 진행해 몸을 적절히 풀어주자. 격한 충돌이 예상될 땐 몸을 그냥 피하는 게 현명하다. 승부욕에 매몰되기보다 건강하게 함께 뛰면서 느끼는 쾌감에 더 의미를 부여해 축구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