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흘리는 구슬땀이 피해주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복구 지원 등도 줄을 이으며 수마가 할퀸 상처를 씻어내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17명의 사망자가 나온 충북에서는 20일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 7894명의 인력이 피해 현장에 투입돼 토사 및 도로 부유물 제거, 축사 정리 등 복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발맞춰 충북도교육청, 봉명2송정동 통장협의회, 청주시 새마을회 등에서는 이날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과 강내면에서 침수주택 정비 등 복구 활동을 이어갔다.
24명이 숨진 경북에서는 경찰 629명, 소방 229명, 군인 2152명, 자원봉사자 413명, 안전기동대 63명이 피해 현장에 투입되는 등 복구가 한창이다. 경북지역 이장협의회와 부녀회 등 약 20개 민간단체 자원봉사자 160여명도 이날 예천군, 봉화군, 문경시, 영주시 등을 중심으로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들 지역 외에도 전국 지자체 모두 자체적으로 피해 복구 작업을 추진하거나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지역 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민간단체 등의 복구 지원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전남에서는 각 시·군 등이 나서 벼와 콩 등 농작물 피해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정확한 피해 집계를 낸 뒤 복구가 시급한 지역부터 차례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전북 익산시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민·관·군 합동으로 피해 복구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연일 1000여명의 경찰과 군인 등이 투입된 이후 현재 복구 작업에 가속이 붙은 상태다. 전북도는 하천변 유실 방지 등을 위해 순간흡수성마대 5100매, 톤백 400매 등을 피해 현장에 공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원 원주 지역에서는 육군 제36보병사단 등이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충남 천안시 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자 80여명은 이날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침수 피해를 본 청양군 등을 방문해 피해 복구 활동을 펼쳤다.
대구시는 피해가 집중된 경북과 충청지역에 재해구호기금과 인력·장비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생필품 구매 등에 필요한 재해구호기금 4억원 중 2억원은 경북에 지원된다. 충북과 충남에는 각각 1억원씩 우선 지원될 예정이다. 또 대구시 자원봉사센터는 21일 자원봉사자들을 충북 등으로 보내 피해 복구를 돕기로 했다.
인천 중구는 지역 내 피해 복구와 긴급 현장점검 등을 모두 마무리한 뒤 이날 자매결연 도시인 괴산군에 자원봉사자 80명을 보내 긴급 복구를 지원했다. 이들은 집과 농업시설 등을 덮은 토사·잔해물을 밖으로 쓸어내고 흙탕물에 젖은 물품을 정리하며 피해주민들을 도왔다.
제주개발공사는 집중호우 피해가 몰리기 시작한 15일부터 경북, 충청, 전라 등 피해 집중지역에 생수 500㎖ 1만5000개를 공급했다.
전국이 피해 복구에 힘을 쏟는 사이 지역축제들이 속속 취소되고나 연기됐다. 현재까지 경기 시흥시 거북섬 해양축제, 경북 봉화은어축제, 경산 워터페스티벌, 영덕 황금은어축제, 강원 영월 동강뗏목축제, 대전 대덕거리맥주페스티벌, 충북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등에 대한 취소·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김민 김재산 김용권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