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인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의 일부 상판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파괴된 뒤 양측 교전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가 이틀 연속 공습을 퍼붓자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내 군사 시설을 공격하며 맞불을 놨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세르히 브라추크 우크라이나 오데사 군정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에 음성 메시지를 올려 “매우 강력한 대규모 공격이 있었다”며 “지옥 같은 밤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상자 수 등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날 밤 전국적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수도 키이우에서도 러시아의 드론 공습이 가해졌다. 키이우시 군정 수장 세르게이 폽코는 텔레그렘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 특히 오데사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힘든 밤을 보내야 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날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군사 훈련장에서는 큰 화재가 발생해 20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례적으로 자신들이 벌인 일임을 인정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성명을 내고 “크림반도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적은 피해 정도와 사상자 규모를 은폐하고 있다”고 알렸다.
서로의 공격에 대응한 즉각적인 맞보복 양상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7일 사건대책회의에서 “크림대교에 테러 행위가 자행됐다. 국방부가 이번 테러 공격에 대한 보복을 준비 중”이라며 보복을 천명했다.
송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