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동조합이 파업을 닷새 앞두고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조종사노조가 오는 24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여름 휴가철 ‘항공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양측의 극적 합의로 혼란은 피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9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전날 열린 제26차 교섭에서 조종사노조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고 밝혔다. 안에는 기본급과 비행수당 각각 2.5% 인상, 안전 장려금 50% 지급, 복지혜택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2주 동안 설명회와 찬반투표 등을 진행한 뒤 최종합의에 나설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간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2022년 임금인상률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 측은 10% 인상안, 사 측은 2.5% 인상안으로 맞섰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7일 찬반투표를 거쳐 준법투쟁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투쟁의 강도를 높여 2차 투쟁에 돌입했고, 24일부터는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업계에선 노사 간 합의가 결렬돼 파업이 일어나면 ‘항공 대란’으로 번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