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가 걷힌 뉴욕증시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 자본투자의 지표나 다름없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시점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6.58포인트(1.06%) 오른 3만4951.93에 거래를 종료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장기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19포인트(0.71%) 오른 4554.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69포인트(0.76%) 오른 1만4353.64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장 배경에는 대형 은행과 인공지능(AI) 기업의 주가 상승이 있다.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19% 늘었다고 발표했다. 호실적은 주가에 반영되며 BoA는 4.42% 상승 마감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며 6.5% 급등했다. 지난주 호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에 이어 이들 은행주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AI 열풍도 현재진행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98% 오른 359.49달러에 마감하며 1986년 3월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기업용 AI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소개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AI 최대 수혜주 중 하나인 엔비디아도 2.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소비·물가지표 호조세가 만든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메리카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존 린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적 모멘텀은 높이 평가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에 거품이 끼어 있어 전망을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