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개소… “20년 안에 필즈상 수상자 배출”

입력 2023-07-20 04:03
연합뉴스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왼쪽)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를 이을 후학 양성을 위한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가 19일 문을 열었다. 연구소는 20년 안에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허 교수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필즈상 수상 1년의 소회를 담아 ‘같음과 다름’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종호(오른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수학난제연구소는 우리나라 수학계의 제2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요람이자, 미래 수학자를 위한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젊은 수학자를 포함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한국 수학계에는 2가지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국제수학연맹이 한국의 수학 국가등급을 12개국에 불과한 최고 등급으로 상향한 것, 다른 하나는 허 교수가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것이다.

연구소는 이를 계기로 추진됐다. 기존 고등과학원 수학난제연구소를 확대·개편해 만들어졌으며, 초대 연구소장은 허 교수의 서울대 학부 및 석사과정 지도교수인 김영훈 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가 맡았다.

올해 시작되는 허준이 펠로우십에는 라준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박사후연구원, 박현준·최인혁 고등과학원 박사후연구원이 선정됐다. 허준이 펠로우십은 미국의 클레이수학연구소 펠로우십을 모방한 사업으로, 유망한 청년 수학자에게 국내·외 소속기관과 관계없이 최대 10년 동안 연간 1억2000만원 안팎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