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했다던 ‘누누티비’ 다시 활개?

입력 2023-07-18 04:03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시즌2’ 서비스 당시 화면 모습.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 캡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누누티비’가 서비스 재개를 예고했다. 온라인에서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더 활개를 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누누티비는 다음 달 중 회원 가입제 운영 방식으로 사이트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진위는 가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피해 확산을 걱정하는 산업계에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재발 방지를 위해 이른바 ‘누누티비 방지법’을 내놨다.

17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옛 누누티비 운영진이라고 주장하는 ‘스튜디오 유니버설’은 지난 6일 텔레그램 채널로 ‘다음 달 중 사이트를 재오픈한다’고 공지했다. ‘더 뉴 누누 3’라는 사이트를 열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들은 멤버십을 언급하면서 회원제 운영 방식 도입을 시사했다.

실제 옛 누누티비 운영진이 공지를 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일부에선 이용자를 모으기 위해 누누티비를 사칭한 허위 정보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재등장할지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누누티비는 방송사, OTT의 최신 영상 콘텐츠를 불법 제공하며 도박 사이트 광고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OTT 업계에선 누누티비에 따른 피해액이 약 5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누누티비가 광고 등으로 창출한 수익만 약 330억원으로 추정된다.

옛 누누티비는 지난 4월 14일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누누티비 시즌2’ ‘티비몬’ 등의 유사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여전하다. 정부는 접속 차단 주기를 좁히는 등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 사이트의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려워 정부 조치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치권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엄벌할 수 있는 법안 마련에 돌입했다.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이른바 ‘누누티비 방지 3법’을 대표발의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에 불법정보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불법 정보를 이용한 범죄행위로 의심할만한 정황을 발견하면 수사기관에 통보하는 게 골자다. 저작재산권 침해 시 손해액의 5배까지 배상하는 방안도 담았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