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 ‘극한호우’… 사망·실종자 50명 육박

입력 2023-07-17 04:03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이 산사태로 초토화된 채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중남부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40명 가까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망 및 실종자가 50명에 육박했고 전국 5481가구 9440명이 긴급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2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6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등 9명이다. 부상자도 34명에 달한다. 오송 지하차도 사고 실종자는 중대본 집계에서 제외됐다.

나흘간 충남 청양에 570.5㎜를 비롯해 충남 공주(511.0㎜), 전북 익산(499.5㎜), 세종(486.0㎜), 경북 문경(485.5㎜) 등 중남부 지역에 500㎜를 넘나드는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이에 따라 14개 시도에서 5481가구 9440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1728가구 2635명이 대피했으며 충남 1305가구(2505명), 충북 1323가구(248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82동이 침수됐고 40동은 전파 또는 반파됐다. 여기에 차량 침수 64대 등 사유시설 침수 피해가 237건으로 집계됐다. 도로파손·유실 33건 등 공공시설 피해는 280건을 기록했다. 이날 모든 선로에서 일반열차의 운행이 중지됐다. KTX는 경부·호남·전라·경전·동해선은 운행했지만 중앙선과 중부내륙선, 수원과 서대전을 경유하는 노선 등 5개 노선은 운행을 중단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