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 약 3만80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농가에서는 1만9927㏊ 규모의 피해가 나타났다. 정부 각 부처는 휴일인 16일에도 대책 회의를 열고 수해 현황 점검과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했던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귀국 직후 호우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산업부 조사 결과 배전 설비 손실로 지난 13일 이후 전국 약 3만80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산업부는 16일 오후 4시 기준 전체 피해 세대의 99.7%인 3만7800여세대의 전력을 복구했고, 남은 가구에 대한 복구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산업부는 한 차례 월류했던 충북 괴산군 괴산댐과 관련해선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정황근 장관에 이어 16일 한훈 차관 주재로 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16일 농작물 침수·낙과 등 1만9927㏊ 규모의 피해가 접수됐다. 또 56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됐다. 정부는 배수장을 총력 가동하고, 방제 작업도 벌일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호우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피해액을 산정할 계획이다. 필요 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지난 1~5월 36조원에 달하는 세수 펑크 사태가 불거지고 있지만 지자체와 부처의 재해대책비와 예비비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 수해 대응 예산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수해가 극심했던 지난해에는 지자체가 먼저 수해 피해 주민을 지원하고, 이후 행정안전부가 594억원을 우선 교부해 지방정부의 부담을 덜었다.
세종=박세환 이의재 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