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광고 수익이 50% 급감했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비용 절감 조치에도 여전히 재정난을 겪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여기에 대항마로 떠오른 메타플랫폼의 새 SNS ‘스레드’가 인기를 끌면서 트위터가 더 큰 압박을 받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광고 수익의 50% 감소와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트위터의 현금 흐름이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어떤 사치를 누리기 전에 먼저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CNN은 이 발언에 대해 “지난 4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손익분기점에 거의 도달했고 대부분의 광고주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한 것과 완전히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등 비용 절감 조처를 시행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런 조처가 트위터의 현금 흐름을 흑자로 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의 데이터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해 9월 기준 트위터 상위 1000대 광고주 중 43%만이 지난 4월 현재 광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위터의 대항마를 자처한 스레드는 출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가입자 1억명을 모으는 등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정치인 다수도 스레드 계정을 열면서 ‘정치의 장’ 역할을 한 트위터의 자리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P는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 민주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스레드에 합류했다”며 “스레드에서 정치가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메타 측은 스레드의 정치화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스레드의 기반이 된 인스타그램의 아담 모세리 CEO는 최근 스레드에서 정치와 시사(hard news) 뉴스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의 글로벌정책 담당인 닉 클레그도 임의조정 없이 사용자가 어떤 콘텐츠를 볼 것인지 직접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 언론 관련 시민단체인 ‘프리프레스’의 선임 변호사 노라 베나비데즈는 성명에서 “극단주의, 혐오 발언을 중재하는 안전장치를 구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트위터처럼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