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에 정겨운 장마당이 열렸다. 수익금을 단기선교 대상 교회를 위해 사용하는 ‘이보다 더 비쌀 수 없샵’이다. 16일 열린 행사에는 선교지인 강원도 횡성의 특산품인 한우 오미자청과 수제로 만든 된장 고추장 등이 판매 품목으로 마련됐다. 횡성 지역교회 성도들이 직접 만들어 질 높고 믿을 만한 상품이다.
이번 장마당은 후원금 마련은 물론 선교지 교회를 돕고 선교 현장에 가지 않는 성도에게 간접적 선교 기회를 주기도 했다. 횡성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최은혜(43) 집사는 “횡성에 함께 가지 않는 성도도 판매 접수 포장 등의 역할을 맡아서 모두 한마음으로 선교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선교를 격려하고 가는 어르신도 있는 등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여름 단기선교와 수련회 등을 앞두고 교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와 재정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역대급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교회를 위해서도 마음을 모을 예정이다. 박현일 신촌성결교회 부목사는 “교회가 단기선교를 가는 횡성 지역 중에 아직 폭우에 따른 피해를 호소한 교회는 없다”면서 “하지만 교회 요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안동교회(황영태 목사) 청년부는 이날 교회 로비에서 ‘일일 차 봉사’를 진행했다. 오는 28일 여름수련회를 떠나는 청년들이 장년들에게 차를 대접하며 기도를 부탁하는 자리였다. 장년들은 청년부가 준비한 커피와 매실차를 마시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모금함에 소정의 후원금을 넣기도 했다.
청년부 회장 황예진(26)씨는 “자주 만날 기회가 없는 청년부와 장년부가 얼굴을 맞대고 교제하는 시간도 되니 일석이조의 행사였다”며 “잘 다녀오라고 힘을 북돋워 주신 어른 성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수련회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단기선교를 떠나는 성도들이 직접 음악회를 연 교회도 있었다. 서울 강북구 길음교회(강욱준 목사)는 최근 ‘단기선교 후원음악회’를 열고 티켓 판매금을 선교에 사용할 예정이다. 베트남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참석자들이 선교지를 생각하며 연습한 찬양을 성도들에게 선보였으며 성도들은 200여장의 티켓을 모두 샀다.
염도현 길음교회 부목사는 “단기선교를 떠나는 성도든 보내는 성도든 한마음이 된 은혜로운 자리였다. 물심양면으로 받은 후원을 선교지에 잘 전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