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언문’에 디지털 선교 등 시대 과제 담는다

입력 2023-07-17 03:02
아신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지난 1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7·14 기도대성회’에서 특송을 하고 있다.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제공

내년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복음주의 선교대회 ‘제4차 로잔대회’에서 디지털 시대의 신학·선교·영성 등을 담은 ‘서울선언문’이 나온다. 전 세계 신학자 30여명이 나서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시대 속에서 삶과 행실로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나타내는 로잔정신을 서울선언문에 담아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와 공유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내년 희년(50주년)을 맞이하는 로잔대회를 앞두고 ‘7·14 기도대성회’를 열고 본격적인 기도운동에 나섰다.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준비위·위원장 유기성 목사)는 지난 14일 대회 장소인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대회 주제는 ‘교회여, 다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로 확정됐다.

로잔대회의 대표적인 신학적 유산으로는 문서운동이 꼽힌다. 각 대회에서 채택된 신앙 선언문은 세계복음주의권 교회와 신학교, 선교단체 등의 선교 이정표가 돼 왔다. 로잔언약(1974년 1차 대회)은 미전도종족 선교의 가능성에 대해 도전을 제시했고, 마닐라 선언(1989년 2차 대회)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북위 10~40도 사이에 있는 지역을 ‘10/40 창(window)’으로 명명하며 미전도종족 선교를 구체화했다. 케이프타운 서약(2010년 3차 대회)은 생태위기, 기후변화, 빈곤 등의 변화에 맞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선교를 강조했다.

이재훈(앞줄 왼쪽 두 번째) 한국로잔위원회 의장 등 기도대성회 참석자들이 영적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제공

한국로잔위원회 총무 최형근 서울신학대 교수는 “서울선언문은 복음주의적 성경해석, 신학적 인간학, 디지털 시대의 신학, 선교와 영성 4개 영역을 다룬다”며 “오는 10월 말 60쪽 분량의 임시 문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4차 대회에 대해 “전도 현장에 있는 일터 그리스도인을 복음자로 독려하고 젊은 세대에 복음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준비위가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 ‘기도대성회’에는 해외와 전국 각지에서 400여 교회 7000여명이 참석해 자신과 공동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영적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한국로잔위원회 의장인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개회사에서 “우리가 이곳에 모인 것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잘 치르기 위함이 아니다”며 “우리가 기도하며 우리 생각을 주님께 맞춰야 한다. 깊은 기도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천=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