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세계합창대회’ 교회음악 부문 우승한 감리회 목회자합창단 ‘쉐퍼즈콰이어’… 20대부터 70대까지… “다름이 하나된 환상의 하모니”

입력 2023-07-17 03:03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회자 합창단인 ‘쉐퍼즈콰이어’ 단원들이 지난 12일 강릉 세계합창대회 시상식이 열린 강원도 강릉 아레나홀에서 교회음악 부문 금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쉐퍼즈콰이어 제공

지난 12일 밤 강원도 강릉 아레나홀. “와~” 하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제12회 강릉 세계합창대회’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 소속 목회자합창단 쉐퍼즈콰이어(단장 김학중 안산 꿈의교회 목사)가 교회음악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것이다.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진 세계합창대회는 정부가 지정한 국제 행사로 치러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세계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고, 합창으로 세계인이 교류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34개국에서 324개 팀이 꾸려졌고, 8000여명이 참가했다.

총 28개 부문에서 치열한 경연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쉐퍼즈콰이어는 교회음악 부문에서 5개팀과 경연했다. 경연팀들은 이미 많은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지닌 수준급이었다. 쉐퍼즈콰이어는 첫번째 경연 주자로 나섰다. 무대에 서기 직전 60여명의 단원은 서로 손을 잡고서 “경연을 통해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달라”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쉐퍼즈콰이어가 경연에서 부른 노래는 총 4곡. 특히 ‘축복’이라는 곡이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험한 이 세상 살아가는 주 믿는 성도 위해 기도합니다~”로 시작하는 이 곡은 합창단 지휘를 맡은 박지훈 지휘자가 만들었다.

단장인 김학중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에게 금상은 여러 동기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유일한 목표는 오직 하나님 앞에 기쁨으로 찬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금상은 거저 얻어진 게 아니었다.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쌓여 맺어진 열매였다. 단원들은 7개월가량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연습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듬어지고 정교해졌다. 20대부터 70대까지 분포된 연령층과 다양한 지역(연회별) 출신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오로지 ‘하나의 화음’으로 어우러졌다.

단원인 성기영 수화교회 목사는 “서로의 다름이 하나로 어우러진 하모니는 그 어떠한 것으로도 깰 수 없는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이자 저력이었다. 이 모습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이라고 고백했다.

쉐퍼즈콰이어는 더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함에 따라 내년 국제 챔피언십 경연에 참가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이번 세계합창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팀들이 대거 참가해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단장인 김 목사는 “2011년 창단한 쉐퍼즈콰이어는 오늘날 교계 최고의 남성합창단으로 거듭났다”며 “입증된 실력과 믿음을 바탕으로 다음 도전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