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은 “단연코 인천이라는 믿음 하나로 1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며 “앞으로 지역내총생산에서 인천, 부산, 대구 순서의 광역시 1등 지역경제 규모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유 시장은 13일 인천시청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인천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앞으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반도체특화단지 유치, 고등법원 설립 및 해사법원 유치에도 전력투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유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선6기에 이어 민선8기 인천시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균형·창조·소통을 시정 운영의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지역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민생 안정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광역시에서 가장 큰 지역경제 규모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공약인 뉴홍콩시티·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등도 밑그림을 드러내며 순항 중이다.
유 시장은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 또한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그는 “인천은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도시”라며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세계초일류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꼽을 수 있겠다. 재외동포청은 지난달 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청했다. 재외동포청을 토대로 300만 인천시민과 750만 재외동포가 함께하는 1000만 도시 프로젝트라는 인천이 세계초일류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힘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천은 1883년 개항 이래 대한민국과 세계를 이어왔고, 지금은 국내 최고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발전 및 글로벌 투자유치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유치로 지역 내 연간 968억원의 생산유발효과, 587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11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쉬운 부분은 어떤 게 있나.
“아쉬운 부분은 인천에서 일어난 아동폭력 사건과 전세사기 피해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생안정특별위원회를 지난 4월 구성해 운영 중이다. 시민 안전과 행복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을 계속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
-전세사기 대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1일자로 시행됐다. 인천시는 즉시 피해자 지원 조치가 이행될 수 있도록 이미 사전 준비를 해왔다. 먼저 피해자 사전신청 및 조사를 진행했고 국토교통부 심의를 거쳐 피해주택에 대한 경매·공매 유예·중지 등 구제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전세사기 피해로 생활이 어려워진 피해자의 주거안정을 돕고자 추가경정예산으로 63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전세자금대출 이자 지원, 월세 지원, 긴급주거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취임 2년 차를 맞아 주력할 시정 현안은.
“올해 하반기 공모가 진행될 예정인 2025 APEC 정상회의의 인천 유치를 통해 국제화 시대를 주도하고자 한다. 또 반도체특화단지도 유치해 반도체 첨단패키징 분야에서 중심도시가 되도록 하고, 인천시민 사법주권 확보를 위한 고등법원 설립과 해사법원 유치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그리고 경인고속도로 무료화, 서해5도 정주지원금 20만원 상향 등 시민 삶과 밀접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핵심 공약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추진은 어떻게 진행되나.
“뉴홍콩시티는 강화와 영종을 중심으로 송도, 청라, 내항 등과 연계해 글로벌 선도기업을 유치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통해 앞으로 인천을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와 경쟁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는 프로젝트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등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가고 있다. 또 미래상과 투자유치를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도 지난 3월 착수해 연내 구체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용역을 진행하면서 각계각층 전문가와 시민단체, 지역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밑그림도 나왔는데.
“제물포르네상스는 중·동구 원도심과 인천 내항을 문화와 관광, 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미래형 도시로 구현해 균형발전과 함께 인천의 미래 신성장 기반을 만드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지난 2월 원도심, 문화·관광, 산업경제, 내항 개발 등 4대 전략을 담은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민에게 공개했고, 추경으로 총 1035억원을 편성해 하반기부터 내항 재개발과 원도심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내항 지역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외국인 투자기업 및 국내 복귀기업 경영환경과 외국인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홍콩과 같은 글로벌 도시로 조성하고자 한다.”
-수도권 대체매립지 조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 중인지.
“환경부 장관, 서울시장, 경기지사와 수도권매립지 정책 4자협의체를 재가동했다.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국장급 회의를 했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장급 회의에선 수도권 대체매립지 후보지 공모를 다시 추진키로 했다. 현재는 조성할 대체매립지의 규모, 비용 부담 방안, 인센티브 규모 등을 논의 중이다. 친환경 시설과 적정한 규모의 대체매립지 조성 방안을 제시하고 유치 지역에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주민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모를 추진하겠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