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현대사회로 왔다면 어떤 직업을…

입력 2023-07-14 03:05 수정 2023-07-14 14:55

2000여년 전 목수로 일한 예수가 현대 사회로 왔다면 어떤 직업을 택했을까. 영성신학자 달라스 윌라드가 저서 ‘하나님의 모략’에서 내놓은 답은 이렇다. “예수가 오늘날 와야 한다면 (직업은) 점원이나 경비, 은행원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악하지 않은 어떤 직업으로든 그분은 사명을 감당했을 것이다.”

여기서 사명은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것’이다. 30여년 간 이랜드그룹 사목(社牧)을 지내고 직장사역연합 대표를 역임한 저자는 “하나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평범한 목수 일을 했다는 사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아주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고 말한다. 이어 “평범하고도 세속적인 일로도 하나님 나라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전한다.

현재 일터개발원 이사장인 저자는 ‘교회 사역은 거룩하고 일은 속되다’는 이원론을 경계한다. “하나님은 삶의 모든 영역을 통치하므로 성속(聖俗)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이유다. 저자는 기독 직장인이 돈이 아닌 사람, 권력이 아닌 사랑을 중시하며 직장 내 잘못된 우선순위를 바로잡을 것을 권한다. 일과 관련된 신·구약 성경 본문을 풀어내는 부분도 일품이다. 일을 ‘소명의 도구’로 이해하고픈 이들에게 유익하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