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한국GM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쉐보레의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최전선에서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트랙스의 후광효과로 다른 차량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에 한국에서 자동차 5159대를 판매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트랙스가 3개월 연속 판매량 3000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2개월 연속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트랙스는 지난 3월 출시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사전 계약 1만3000대를 넘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트랙스는 한국GM의 다른 차량 판매량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트랙스를 보러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이 GM의 다른 차량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쉐보레 관계자는 “트랙스를 보러 온 고객이 붐비면서 다른 차량 계약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은 올해 1월 대비 3배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GM은 산하에 쉐보레, 캐딜락, GMC 등 3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SUV와 픽업트럭 라인업을 갖췄다. 소형 CUV 트랙스,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중형 SUV 이쿼녹스, 대형 SUV 트래버스, 풀사이즈 SUV 타호 등 전 차급의 SUV를 모두 보유한 완성차 업체는 GM이 유일하다. 픽업트럭 차량도 기존 콜로라도에 올 초 국내 최초의 풀사이즈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를 더했다.
아메리칸 정통 브랜드다운 거대한 몸집은 GM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져는 한 차급 위인 준중형 SUV와 크기가 비슷하다. 트래버스, 타호, 시에라는 전장(차의 길이)이 5m를 넘는다. 한국GM 관계자는 “정통 레저용차량(RV) 스타일로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GM은 1935년에 세계 최초의 SUV인 서버번 캐리올 8인승 모델을 출시한 회사다. 픽업트럭 역시 1918년에 ‘원-톤(One-Ton)’을 출시하며 무려 100년이 넘는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