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 출범… 동북아 8대 광역경제권 목표

입력 2023-07-13 04:03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메가시티)이 무산된 뒤 대안으로 추진돼 온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이 공식 출범했다.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는 1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부울경 정책협의회와 경제동맹 출범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정책협의회에서는 3개 시도의 공동협력 안건인 초광역 발전계획을 협의하고,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우선 부산과 울산, 경남이 수립 중인 초광역권 발전계획 중간 보고회를 겸해 현재까지 수립한 내용을 청취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초광역권 발전계획이 시도 지방시대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중앙지방시대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초광역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3개 시도 단체장은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의결했다. 부울경이 폭넓은 분야에 포괄적으로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상시 협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선언문에는 동북아 8대 광역경제권 구축 비전과 지방시대 구축 과제 공동대응 방안, 신산업 육성과 에너지 분야 초광역 협력 내용 등이 담겼다. 또 부울경 1시간 생활권을 위한 광역기반시설 공동 구축과 문화관광, 청년지원, 교류 강화, 인구감소 대응 등도 포함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방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라는 인식하에 부울경이 초광역 협력 선도지역으로서 지방시대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동북아 8대 광역경제권 구축’이라는 비전을 함께 이뤄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에 대해 양 시도민들은 잘 모르거나 반대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지난 5∼6월 2차례에 걸쳐 총 40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35.6%, 반대가 45.6%, 잘 모름이 18.8%로 나타났다. 행정통합 논의를 들어 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69.4%가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고, ‘알고 있다’는 응답은 30.6%에 불과했다. 양 시도는 행정통합 반대 의견이 더 많이 나온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양 시도는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속적인 공론화 등으로 시도민들의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인식과 여건을 성숙시켜 나가는 한편 추후 민관이 참여하는 행정통합 추진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