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역사회의 선한 영향력으로 자립준비청년을 품는다.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인(仁)품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이 인천의 자립준비청년과 동행한다.
인품은 ‘인천의 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역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자립준비청년이 자립할 때까지 부모의 품처럼 지원하겠다는 인천시의 의지가 담긴 정책이 바로 인품사업이다. 재정 지원 일변도의 자립준비청년 관련 정책과는 궤를 달리한다.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본인이 희망할 경우 만 24세)를 맞아 보호가 종료된 인천의 자립준비청년 500여명은 인품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홀로서기를 준비한다.
인품사업 안에서는 자립생활 지원, 주거안정 지원, 심리정서 지원, 취업진로 지원, 보호종료 예비지원, 자립기반 조성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형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세부사업으로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정착금을 8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렸다. 자립수당도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했다. 교통이 편리한 지하철역 인근에 자립생활관 및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고 자립준비청년 자조 모임 ‘바람개비 서포터즈’를 지원 중이다.
자립준비청년의 실태·욕구 파악 등을 토대로 세밀한 지원 정책을 발굴·마련할 수 있도록 ‘자립준비청년 자립 지원 강화방안 연구’ 역시 이뤄지고 있다. 시는 9월까지 연구 결과가 나오면 실제적인 자립 지원 정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14일에는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제도화한 ‘인천시 자립준비청년 등의 자립지원에 관한 조례’도 공포·시행된다.
김지영 인천시 여성가족국장은 12일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이 사회에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부모 품처럼 자립을 지원해 주는 인품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올해 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인품사업은 지역사회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지탱하는 기둥이 된다.
앞서 시는 4월 19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인천YWCA,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단체들과 원활한 인품사업 추진 및 지역사회 인적·물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협약에 따라 자립준비청년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자조모임 사업비를 지원한다. 대한적십자와 굿네이버스는 각각 밀키트와 자립생활에 필요한 인적자원 및 후원물품을 제공 중이다. 월드비전은 보호연장아동을 위한 지원사업과 비전스토어를 연계한 지역일자리를 발굴·연계하고, 인천YWCA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긴급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사례를 관리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경우는 생계비, 학습비, 교육비 등을 지원해 보호종료 2년 차 이후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인품사업에서 자립준비청년의 욕구를 반영한 가사 돌봄 등 서비스는 19개 민간단체를 통해 제공된다. 민간병원과 연계해서는 자립준비청년의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이 지원된다. 포르쉐코리아 등 민간 기업을 통해서는 자립준비청년의 진로 및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사회 후원 또한 줄을 잇고 있다. 올해 국제라이온스협회 354-F 인천지구, 환경교통장애인연합회 인천시협회, 한국키즈카페협회 등 민간단체로부터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기탁된 후원물품은 1억40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품사업은 자립준비청년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자립준비청년이 건강하게 홀로 설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