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강원대, ‘산불 피해 예측시스템’ 개발

입력 2023-07-13 04:01

강원도와 강원대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동해안 대형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는 ‘빅데이터 기반 양간지풍 도시산불 방재기술’을 개발했다. 매년 봄철마다 영동지역에서 발생하는 대형 산불로부터 도민들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고자 개발했다.

이들 기관은 산불과 연기를 구별해 감시하는 AI 산불감시 카메라를 개발했다. 1㎥ 크기의 불꽃을 기준으로 반경 2㎞까지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빅데이터 기반 산불확산 예측 프로그램과 산불대응 시스템도 개발했다. 동해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정보와 산림청 산악기상, 기상청 기상정보, 지형, 나무 종류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초 산불 발생 후 5시간까지 산불 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예측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주민 대피경로 탐색과 함께 주유소, 문화재 등 주요 방어선 구축 등 화재 대응을 위한 의사결정을 돕는다.

또한 산불 관련 정보를 소방서와 경찰, 산림청, 지자체, 산불감시자 등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원클릭 상황 전파 기술도 갖췄다.

강원도와 강원대가 지난 4월 강릉 경포대 일원 산불 발생 당시의 풍속과 지형, 산불 발화지점 등 관련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모의시험을 한 결과 예측 프로그램과 실제 산불 확산 경로가 대부분 일치했다.

연송흠 강원도 디지털정책팀장은 12일 “현재 이용되고 있는 산불예측 시스템의 예측율이 떨어져 산불 대응에 한계를 보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산불예측 시스템이 필요했다”며 “이 시스템 구축으로 산불 피해가 도심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달부터 강릉시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1년간 검증을 거쳐 도 전역으로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 시스템이 동해안 지역 산불재난에 대응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불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도민의 안전과 삶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