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 현장에서 ‘반쪽 철거’ 논란이 일고 있다. 상가용 저층과 지하 주차장이 해체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화정아이파크 시공사 HDC 현대산업개발(현산)은 “주거공간이 아닌 1~3층 상가와 근린생활시설, 지하 주차장은 기존 건축물을 그대로 활용한다”고 12일 밝혔다.
현산은 전날 철거현장 안전교육장에서 개최한 해체계획 설명회를 통해 “14일부터 화정아이파크 8개 동에 대한 본격 철거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산은 폭우 등 변수만 없다면 101동 최상부 2개 층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붕괴사고가 난 201동은 맨 마지막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현산은 2025년 5월까지 최고 높이 130m, 전체 공정률 68%에 달한 주상복합 건물 해체작업을 마무리한 뒤 2027년 12월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발표한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방침과 달리 상가와 주차장을 해체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입주 예정자들과의 약속을 어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산은 상가·주차장은 건축 구조가 아파트와 다소 다르고,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해체작업인 만큼 주거 층만 철거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밀안전진단에서 1~3층 상가와 지하 주차장 구조물은 아무 이상이 없는만큼 철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입주예정자 등은 현산이 약속한 ‘전면 철거 후 재시공’ 방침을 뒤집은 것이라며 반발할 움직임이다. 이들은 13일 현산 측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구체적 대응 방안을 정하기로 했지만, 전면 철거가 아닌 반쪽 철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