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가 오는 9월 정기총회에서 교회가 말씀으로 돌아가고 개혁 정신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총회 장소가 서울 명성교회(김하나 목사)로 확정된 후 빚어진 논란에 대해 “명성교회 관련 수습결의안이 잘 이행됐고 사회법으로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식(사진) 예장통합 부총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여년간 명성교회 문제로 총회 내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고 한국교회 성도가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서로 용서·치유·화해를 통해 하나가 돼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부족한 종을 부총회장으로 세우신 것은 치유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분열된 현실 속에서도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이에 따라 임원들과 숙의 끝에 장소를 결정했으며 향후 노회장 등 교단 지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올해 총회에서 목사와 장로 1만여명이 모이는 영적 대각성 집회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한 해외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 부총회장은 이와 관련해 1만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명성교회가 적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예장통합 임원회는 지난 4월 명성교회에 장소 사용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교회가 한 차례 거절했다. 이후 재차 장소 협조 요청을 한 끝에 지난달 교회로부터 승낙 공문을 받았다. 예장통합 제108회 총회는 오는 9월 19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